
초록의 싱그러움이 짙어지다 못해 눈부신 6월의 마지막 자락에 서 있습니다. 달력을 한 장 들추면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을 꼬박 채우고 새로운 계절로 접어드는 문턱입니다. 뒤돌아보면 새해 첫날 품었던 뜨거운 결단과 고백들이 삶의 분주함과 일상의 소음에 묻혀 흐릿해진 것은 아닌지 마음의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문득 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들이 여름날의 뙤약볕 속에서도 더 푸른 잎을 내고 깊은 뿌리를 내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뜨거운 햇살은 나무를 말라 죽이려는 시련이 아니라, 실한 열매를 맺게 하려는 대지의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 여름의 나무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세상의 열기가 우리를 지치게 할 때, 우리가 찾아야 할 곳은 영혼의 그늘이자 생수의 근원이신 예배의 자리입니다.
예배는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종교적 형식이 아닙니다. 메마른 영혼에 하늘의 이슬을 내리는 시간이며, 흩어졌던 마음의 시선을 다시 주님께 고정하는 거룩한 멈춤입니다. 6월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 우리의 예배 생활과 신앙의 기초를 다시금 든든히 세워가기를 소망합니다.
그 시작으로 매일 아침 아홉시 카톡을 통해 배달되는 ‘성경 읽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쏟아봅시다. 하루의 첫 시간을 주님의 말씀으로 깨우는 일은,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영적 중심을 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매주 금요일 밤마다 부르짖는 ‘금요기도회’의 자리를 뜨겁게 채워갑시다. 기도의 불씨가 살아날 때 우리 영혼이 살고, 가정과 교회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교회 안의 다음 세대들과 온 성도들을 위한 ‘여름 행사(수련회와 성경학교)’가 시작됩니다. 이 복된 계절을 영적 잔치로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소중한 끈이 필요합니다. 바로 ‘기도하는 일’과 ‘봉사하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릎으로 동역하는 기도의 눈물과, 땀 흘려 수고하는 헌신의 손길이 하나로 모일 때 공동체는 하늘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습니다. 카톡 성경 읽기로 말씀의 숲을 이루고, 금요기도회로 기도의 강을 이루며, 여름 행사를 위해 기도의 무릎과 봉사의 손길로 동역합시다. 나 한 사람의 작은 열심이 옆 사람의 믿음을 깨우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영적인 불씨가 되어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합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선(善)’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반환점은 머무르는 자리가 아니라 힘차게 전진하는 자리입니다. 지나온 6개월의 아쉬움은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묻어두고, 다가올 하반기를 향해 믿음의 신발 끈을 다시 단단히 매어봅니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하신 말씀대로, 우리의 예배와 모든 삶의 자리가 주님의 임재와 동역의 기쁨으로 가득 차오르는 복된 7월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다시, 믿음의 경주를 시작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