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세 여성층 찬성율 높아
과도한 노출에는 63%가 반대
반대 집회는 “표현 자유” 우세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6 성소수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7%로 집계됐다. 여전히 찬성(2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지만, 2022년 매년 정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반대 의견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퀴어축제 반대 여론은 2023년 54%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4년 52%, 2025년 51%, 올해 47%로 매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찬성 응답은 25%로 지난 5년간의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리서치는 이 같은 반대율 감소가 퀴어축제에 대한 지지 확산으로 직결된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았다.
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성별과 연령, 종교, 이념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갈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30세대 내부의 극심한 성별 인식 차이다. 18-29세 여성의 경우 과반인 52%가 퀴어축제 개최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의 찬성 비율은 13%에 그쳐, 39%포인트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30대에서도 여성 찬성 34%, 남성 찬성 20%로 성별에 따른 입장 차가 명확히 드러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의 68%가 개최에 반대해 강력한 거부감을 보인 반면, 천주교(42%), 불교(43%), 무교(42%) 신자의 반대율은 40%대에 머물렀다. 천주교의 경우 찬성 응답이 38%로 개신교(12%)와 큰 대조를 이뤘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5%가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진보층에서는 찬성(41%)이 반대(33%)보다 우세했다.
축제 개최 찬반을 떠나, 운영 방식 및 표현 수위에 대해서는 집단을 불문하고 보수적이고 엄격한 기준이 작용하고 있었다. 퀴어축제에서의 치장과 노출 수위에 대해 응답자의 63%는 ‘일반 공공장소에서 허용되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자유로워야 한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그 외에도 미성년자 참가에 대해서는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허용해야 한다(17%)’를 크게 앞섰다. 개최 장소에 대해서도 ‘도시 외곽에서 개최해야 한다(44%)’는 여론이 ‘도심 개최(2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대해서는 57%가 ‘지원 없이 민간에서 자체 진행해야 한다’고 답해 공적 재원 투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편 퀴어축제 맞불 성격으로 열리는 반대 집회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이므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46%로, ‘성소수자 차별을 조장하므로 금지해야 한다(26%)’는 응답보다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기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