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4, 2026

[임인철 목사 칼럼] “나의 작은 어항, 나를 숨 쉬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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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제 사무실 책장 위 창문가 한편에 작은 어항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손가락 한 마디만 한 작은 구피들이 처음에는 몇 마리를 집사님 한분에게 받아 키웠는데 지금은 대가족이 되어 각양의 모습으로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목양실 책상에 앉아 복잡한 목회 사역을 기획하다가도, 잠시 고개를 돌려 어항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묘한 평안함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어항을 관리하다 보니, 이것이 보통 정성으로는 안 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피들은 제가 주는 사료가 아니면 먹을 것이 없습니다. 매일 아침 새벽예배 후에 어항 앞으로 다가가 적당한 양의 먹이를 떨어뜨려 줍니다. 조금만 물이 탁해져도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기에, 정기적으로 물을 갈아주는 ‘환수’ 작업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포기가 쉬지 않고 웅웅거리며 산소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물고기들은 이내 수면 위로 올라와 뻐끔거리다 생명을 잃고 맙니다.

어느 날 아침, 어항 속에서 꼬리를 살랑거리며 제 손 가를 맴도는 구피들을 바라보는데, 문득 제 마음에 묵직한 영적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아, 이 작은 물고기들에게는 내가 주인이구나. 내가 먹이를 주지 않으면 굶고, 내가 산소를 켜주지 않으면 숨 막혀 죽고, 내가 물을 돌보지 않으면 병드는구나. 이 작은 생명들은 오직 나의 손길 하나에 온 삶을 의탁하고 있구나.’ 그 순간, 시선은 어항 속 구피가 아니라 저 자신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 성도님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살피고 계시는지가 깨달아졌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때로 이 거친 이민 생활의 광야 속에서 혼자 힘으로 버티고 서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나를 보고 계실까? 내 아픔을 알고 계실까?”라며 영적인 공허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세밀한 손길로 우리라는 ‘인생의 어항’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돌보고 계십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우리 영혼에 필요한 은혜의 만나(먹이)를 떨어뜨려 주시고, 지치고 낙심하여 영적으로 질식할 것 같을 때마다 성령의 바람을 불어넣어 우리의 호흡(산소)을 지켜주십니다. 세상의 죄악으로 우리 마음이 탁해질 때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새벽예배와 매 예배의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맑게(환수) 씻어내어 주십니다.

구피들은 어항 밖의 저를 다 알지 못합니다. 제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물을 가는지, 왜 이 타이밍에 먹이를 주는지 그 작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주인을 신뢰하며 자유를 누리며 헤엄칠 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내 삶에 이해할 수 없는 환난이 오고, 인생의 물이 뒤흔들리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창조주 하나님의 거대하고 사랑 가득한 손이 지금도 여러분을 붙들고 계십니다.

우리를 눈동자처럼 살피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돌보심이 있습니다. 6월의 남은 여정도 나를 먹이시고, 나를 숨 쉬게 하시는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영적 정진을 이어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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