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18, 2026

[임인철 목사 칼럼] “화려함 뒤에 숨은 독, 분별로 걷는 믿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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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이번 전교인 여름 수련회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태산 같은 은혜와 밤하늘의 별처럼 쏟아지는 사랑을 온몸으로 누린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서늘한 아침 그늘을 따라 내로우 계곡을 걸었던 순간은 여전히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어디에 발을 내디뎌야 할지 모르는 미지의 물길을 따라 웅장한 절경을 바라보노라니, 여름의 무더위는 온데간데없고 주님이 만드신 자연의 경이로움에 그저 탄성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계곡으로 향하여 오르던 중,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보았습니다. 마치 나팔꽃처럼 매끄럽게 봉오리를 피워낸 그 꽃은 그늘진 바위 틈에서도 빛깔이 자못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함께 걷던 성도님 한 분이 그 꽃을 가리키며 “목사님, 이 아름다운 꽃과 함께 글을 하나 써주세요”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돌아와 그 꽃의 이름을 찾아보니 ‘독말풀(Datura)’이라는 꽃이었습니다. 영어로는 “Beautiful but toxic datura flowers lounging in front of the Great White Throne”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위대한 백색 왕좌’라 불리는 웅장한 절벽을 배경으로,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독을 품은 채 피어있던 꽃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더없이 겉이 화려하고 매혹적이지만, 함부로 만졌다가는 독이 오르고 심하면 오랜 시간 환각을 일으키는 무서운 식물입니다. 만약 이 꽃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안다면 그 누구도 섣불리 손을 대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조심 없이 다가섰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영혼이 마비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 독말풀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대에는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이론과 달콤한 변질된 신앙의 가르침들이 넘쳐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만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영혼을 병들게 하는 독이 들어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조심조심 살피고, 말씀 안에서 분명히 확신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요한일서 4:1)

내로우 계곡의 물길을 걸을 때, 우리는 어디가 깊은지, 어느 돌이 미끄러운지 주의 깊게 살피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신앙의 발걸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혹적인 세상의 소리나 화려한 겉모습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이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진리인지 늘 말씀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우리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믿음은 무모함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깊이 분별하는 거룩한 조심성에서 시작됩니다. 독말풀의 화려함에 속지 않고 오직 정결한 주님의 말씀만을 따라 걸어가는 성도님들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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