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절정 속에서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GWPC) WMS세계선교회 연차회의를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 땅을 밟았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잠시 주어진 여가 시간,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래스카의 풍경은 그야말로 거대한 하나님의 캔버스였습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다 담아낼 수 없는 만년설의 장엄함, 웅장한 빙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침엽수림의 대자연을 바라보며 제 입술에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향한 찬양과 놀라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과 이 온 우주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스리고 계신다는 주권을 인간의 귀가 아니라, 자연이라는 거대한 ‘시각 자료’를 통해 온 천하에 계시하고 계십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웅장한 산맥을 보며 우리는 창조주의 지문과 숨결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 모든 대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도 한 가지 중요한 영적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웅장한 계시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그것은 한갓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실 때 그것을 창조주의 역사로 알아채고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가진 자가 진짜 복 있는 사람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당신의 뜻을 보여주기를 원하셨던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밧모섬에 갇혀 절망과 외로움 속에 있던 사도 요한에게 하늘의 문을 열어 장차 일어날 새 하늘과 새 땅의 비밀을 환상으로 보여주셨던 주님이십니다. 만약 그 시대에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하나님은 사도 요한에게 하늘의 이모티콘을 띄우셔서라도 “요한아, 내가 여전히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며 당신의 뜻과 통치를 시각적으로 확인시켜 주셨을 절절한 사랑의 아버지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알래스카의 거대한 빙하와 만년설 앞에서만 하나님이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운 라스베가스의 일상 한복판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시며 우리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하늘에 뜬 뭉게구름 하나에서,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의 온기 속에서, 그리고 메마른 광야를 지나며 주시는 시원한 바람 한 자락 속에서 하나님은 매일 우리를 향해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영적 이모티콘을 띄우고 계십니다.
라스베가로 향하는 공항에서 하늘을 다시 보니 너무나 선명하고 거대한 무지개가 하늘을 가르고 있었습니다. 또 한 번의 확신을 쥐어주시고 교회와 교단과 선교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너무도 놀라운 약속을 눈으로 보게 하시며 확신에 차게 만드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의 영적인 눈이 열리기를 축복합니다. 보여주셔서 볼 수 있는 신령한 복이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거창한 기적의 자리가 아닐지라도, 여러분이 마주하는 일터에서, 가정에서, 자녀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나를 세밀하게 살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은혜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거기에 더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충성과 헌신된 삶의 진액을 세상에 풍기며 그리스도의 계절을 만드는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