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유럽 방문 중,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예배당이 카페로 바뀐 곳을 찾아갔습니다. 예배당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고, 작은 예배실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려다가 마음이 무거워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영국에는 문을 닫은 교회가 레스토랑, 술집, 카페, 심지어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곳이 적지 않습니다. 예배당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이고, 젊은이와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하나입니다. 다음 세대에게 신앙이 전수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자신의 신앙생활에만 머물 뿐, 자녀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결과입니다.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도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학교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출산율 저하도 원인이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다음 세대를 향한 무관심입니다. 자녀들이 대학에 가면 부모 곁을 떠나는 것을 넘어,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을 떠납니다. 어릴 때 구원의 확신과 믿음의 뿌리를 제대로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공부 잘하고 성공하기만을 바랐을 뿐, 말씀으로 양육하지 못한 것, 이것은 부모와 교회의 책임입니다.
어린이 주일, 예수님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눅23:28) 주님의 일을 한다고 바쁘게 살아가면서, 정작 자신의 영성과 자녀의 신앙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까. 이 말씀은 먼저 부모 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자녀들을 위해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라는 촉구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울면서 믿음의 씨를 뿌려야 기쁨으로 단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습니다. 신앙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한 비전 아래 구체적인 전략과 헌신이 있을 때, 성령께서 반드시 그 열매를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새싹이요, 기둥이요, 보배인 우리 자녀들을 위해, 오늘 어린이 주일이,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기도의 눈물을 쏟는 거룩한 결단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렘애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