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5, 2026

[임인철 목사 칼럼] “재(Ash) 위에서 피어나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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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창세기 3:19)
지난 수요일,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사순절의 문을 열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Lord’s Day)을 제외한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회개와 절제로 자신을 준비하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고난과 시련,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정화의 기간을 상징합니다.

모세의 40일 :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기 전 금식한 기간
엘리야의 40일 :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가기 위해 광야를 걸은 기간
예수님의 40일 : 공생애 시작 전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기간
이스라엘의 40년 : 광야에서 훈련받으며 가나안 땅을 준비한 기간

사순절은 항상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 시작됩니다. 이 명칭은 고대 성도들이 죄를 참회할 때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거나 재 위에 앉았던 전통에서 유래했습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는 선포를 통해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날입니다.

전통적으로 성도들은 사순절 동안 세 가지 핵심적인 영적 훈련에 집중합니다.

기도 (Prayer): 나의 요구를 나열하는 기도를 넘어,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깊은 사귐’의 시간입니다.
금식과 절제 (Fasting): 단순히 음식을 끊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하나님보다 우선시했던 습관이나 즐거움(미디어, 쇼핑, 오락 등)을 내려놓고 그 빈자리를 말씀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구제와 나눔 (Almsgiving): 나의 절제를 통해 남은 에너지를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으로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단계입니다.

사순절의 끝에는 찬란한 부활의 아침이 있습니다. 고난의 터널을 통과한 사람만이 부활의 빛을 진심으로 찬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라스베가스 연합 인카운터’라는 영적 잔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카운터는 단순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분주했던 삶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를 찾아오시는 하나님과 눈을 맞추는 ‘사건’입니다. 세상의 위로가 아닌 하늘의 평강을, 나의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 세워지는 하나님의 통치를, 그리고 메마른 심령 골짜기에 다시 흐르는 성령의 생수를 기대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은 ‘기다림의 분량’만큼 깊어집니다. 내가 먼저 은혜를 받아야 내 곁의 지체를 사랑할 수 있고, 우리 공동체가 사랑으로 하나 될 때 그곳에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나타납니다. “주님, 재와 같은 나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옵소서. 다가올 인카운터에서 나를 만나주시고, 우리 교회를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사순절의 깊은 묵상이 인카운터의 환희로 이어지길 소망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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