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5, 2026

[임인철 목사 칼럼]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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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5월, 어머니 주일을 맞이하며 마음 한구석에 깊이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꺼내어 봅니다.

지난해, 95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신 저의 어머니가 유난히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어머니는 평생을 한결같은 진실함과 성실함으로 살아내신 분이셨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 하실 만큼 고운 성품을 지니셨고, 남편과 가정을 위해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헌신 그 자체이셨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주관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거친 풍파가 몰아쳐도 어머니의 기도는 멈추지 않았고, 그 눈물의 기도는 마침내 불신자였던 아버지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기적을 일궈내셨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오늘날 이만큼의 믿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어머니라는 ‘신앙의 모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판에서 자란 어린 모가 기름진 논으로 옮겨져 풍성한 결실을 맺듯, 우리 형제들은 어머니의 기도라는 영양분을 먹고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유명한 식물학자가 거대한 고목 앞에 서서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나무가 모진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수백 년을 버틴 비결이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굵은 줄기와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학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비결은 땅 밑에 있습니다. 폭풍이 불 때 나무는 위로 자라기를 멈추고 뿌리를 더 깊게 내립니다. 그 깊은 뿌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줄기를 지탱하고 수분을 길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어머니는 바로 그 ‘깊은 뿌리’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화려한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을 때, 어머니는 골방의 찬 바닥에서 보이지 않는 뿌리가 되어 우리를 지탱해 주셨습니다. 자녀들이 힘들 때면 “기도하고 있다, 힘내라” 하시던 그 투박한 위로가 사실은 우리 인생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못다 전한 고백, “사랑합니다”

살아계실 때 전화를 한 번 더 드리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 온화한 모습과 정겨운 음성을 그리움으로만 마주합니다. 이제 천국에 가서야 뵙겠지만, 이 땅에서 믿음의 고귀한 모범을 보여주신 어머니께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고백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정말 사랑했었고, 지금도 사랑하며, 영원히 사랑합니다.”

성도 여러분, 성경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의 첫 번째 도리로 부모 공경을 말씀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눈에 보이는 부모님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효도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손을 꼭 잡아드리는 온기, 그리고 무엇보다 신앙 안에서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부모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이번 어머니 주일,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해 보십시오. 부모님을 공경함으로 여러분의 가정이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천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부모님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러 계시지 않기에, 오늘이 바로 우리가 사랑을 고백해야 할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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