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 치는 3.03 센티미터 정도의 거리입니다. 물리적인 거리로는 알 수 있겠지만, 인생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눈앞에, 코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모릅니다.
월요일 아침 심장조영술을 하러 병원에 왔다가 갑작스레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의 말이 심장 상태가 심각해서 가슴을 열고 “관상동맥우회술(CABG)”, 바이패스 수술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심장검사 후 아내랑 식당에서 순두부를 먹자고 이야기했는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수술을 앞두고 며칠째 대기 상태에 있습니다. 32년 목회하면서 수많은 환자를 위해 기도하며 병원심방을 다녔지만, 내가 막상 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환자복을 입고 누워 병실 창가 너머 푸른 하늘을 바라보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직 하나님만 아셨겠지요.
기도 중에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 27:1). 회개가 되었습니다. “주여! 주님보다 내 계획을 앞세웠습니다. 내 뜻을 내세우며, 한 치 앞도 모르는 내일 일을 자랑했습니다. 용서하소서. 살든지 죽든지 주님 뜻대로 하소서.” 마음에 평강이 임했습니다. 한 치 앞은 몰라도, 오늘 죽으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니 감사가 되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오늘 따라 눈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