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역문화유산 지정, 새 도약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온 중화동교회(조정헌 목사)가 오랜 기다림과 기도 끝에 옛 예배당의 위용을 되찾았다. 중화동교회는 지난 3월 28일 동 교회에서 교계 인사들과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화동교회 복원 감사예배’를 드리고, 복음의 전초기지로서 새로운 출발을 선포했다.
중화동교회는 단순한 지역 교회를 넘어 한국 기독교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1896년 8월 25일 설립된 중화동교회는 남한 최초의 자생교회인 소래교회로부터 자재를 공급받아 세워진 ‘남한 최초의 자생교회’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역사 사적지 제15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복원 사업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복원 전 예배당은 1968년에 건축되었으나, 당시 바다 모래를 사용한 탓에 부식이 심각했다. 천정 벽체가 떨어져 철근이 노출되고 비가 새는 등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유재산이라는 행정적 한계와 무허가 건물이 많았던 지역적 특성상 복원 논의는 수차례 난항을 겪었다.
조정헌 목사와 성도들은 포기하지 않고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도로 버텼다. 그러던 중 2024년 10월 18일, 중화동교회가 ‘옹진군 지역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반전의 기틀이 마련됐다. 총사업비 약 6억 4500만 원(군비 100%)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2025년 9월 착공해 올해 2월 준공을 마치며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날 복원 감사예배는 박신범 목사(동성교회 원로)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라는 제하의 설교로 문을 열었다. 이어 백령시찰장로회의 축가, 김정설 목사(광음교회 원로)와 김주성 목사(한사랑교회) 축사, 전응식 목사(간석교회 원로) 축도로 이어지며 감격의 분위기를 더했다.
조정헌 목사는 “지나온 9년은 나 혼자 뛴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협력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행정적 절벽 앞에서 우리 교회 권사님의 자녀가 담당 공무원으로 부임하는 등 고비마다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했다”고 간증했다. 또한 “30분 전 미리 와서 기도하는 전통과 온전한 십일조, 100% 선교 참여라는 중화동교회만의 거룩한 신앙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잘 물려주는 목회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복원을 통해 중화동교회는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과 순례객들에게 한국 기독교의 뿌리를 증언하는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그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기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