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사람들은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나눈다. 복된 새해를 희망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참 좋은 풍습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 보면 모두 그렇게 희망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은 누구나 희망에 속기 마련이며 기대했던 것에 사기를 당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괴테의 소설에 나오는 말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이 말을 남기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후 이 소설로 인하여 “베르테르 신드롬”(The Werther Syndrome)이 세계 젊은 청년들에게 유행하여 2천명 이상의 자살자들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사람의 슬픔은 희망을 잃는 데서 시작된다. 심각한 재난, 질병, 빈곤, 고통들이 찾아오면 보통 사람들은 “이젠 죽었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옛날 한국 말에 “죽겠다”라는 말이 참 많았다. “힘들어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우스워 죽겠다, 심심해 죽겠다…..” 역사적으로 한국인들의 삶이 힘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것은 좋지 않은 표현들이다.
요한복음 11:4에 보면 예수님은 죽게 된 나사로의 병을 보시고도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곁에 계시면 언제나 부활과 생명의 소망이 있다. 19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였던 기독교 사상가 키엘케고르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영감을 받아 “죽음에 이르는 병”(The Sickness Unto Death)이라는 명저를 남겼다.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의 기초를 마련한 이 책에서 그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고 했다. 이 절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절망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하나님을 떠날 때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유한하고 일시적인 측면이다. 인간의 정신, 육체, 의지, 소유, 권력, 명예가 바로 그렇다. 이것들은 모두 쉽게 질병, 재난, 죽음에 항복하고 마는 유한적이고 일시적인 것들이다. 둘째는 무한하고 영원한 측면이 있다. 인간의 욕망이 그것이다. 가져도 또 가져도 더 갖고 싶어한다. 늘 만족이 없다.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많고 끝이 없다.
그래서 인간은 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열된 자아”(Divided Selves)의 존재다. 인생의 모든 절망은 이 “분열된 자아”에서 찾아온다. 온갖 좌절, 염려, 불만이 뒤 따를 수 밖에 없다. 키엘케고르는 이러한 인간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외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 내부에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불행히도 하나님을 떠나 소외된 인간은 이 근본적 문제들을 스스로 치료할 능력이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의 “분열된 자아”와 절망을 치료하실 수 있다. 하지만, 무지한 인간은 하나님 찾기를 싫어하고 주저한다. 절망의 치료책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하나님을 믿고 찾아 가는 길 뿐이라고 성경이 아무리 가르쳐도 잘 듣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필연적인 질병 곧 죄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는 고난과 실패가 연속적으로 동반한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고해라고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 안에서 소망을 가져야 한다. 아랍 속담에 “매일 햇볕만 있고 비가 없으면 세상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로마 제국 시대에 기독교 핍박이 극심했을 때 기독교인들은 미로와 같은 지하 동굴 카타콤(Catacomb)에 숨어 살며 신앙과 소망을 굳건히 가졌다. 후에 고고학자들은 그 동굴에서 기독교 상징 세가지(물고기, 목자, 닻)를 발굴했다. 물고기 상징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우리의 구주”이심을 표현하는 그릭어 문장의 첫 글자들을 추출한 ΙΧΘΥΣ (익투스)가 물고기라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것을 상징으로 삼았다. 목자의 상징은, 예수님이 “선한 목자이시며 생명의 근원”(요 10:14) 이심을 나타낸다. 닻(Anchor)의 상징은, 성도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튼튼하고 견고한 영혼의 닻”(히 6:19) 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임을 나타낸다.
그 시대 성도들은 캄캄하고 습한 지하 동굴에 숨어 살아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 세가지 상징 암호를 서로 교환하며 순교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믿음과 소망을 지켰던 것이다. 고난과 절망을 이기는 비결은 오직 주님에 대한 신앙과 소망 뿐이다. 성경에는 고난과 절망을 이긴 많은 성도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그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과 생명의 구주가 되신 예수님의 삶이 그 절정을 이룬다.
미지의 2026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선한 목자 되시며 영원한 소망의 닻이 되시는 주님에 대한 신앙을 굳게 갖고서 복되고 희망찬 새해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주님은 그를 찾는 모든 자에게 항상 함께 하시며 인도자가 되어 주신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롬 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