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6, 2026

[임인철 목사 칼럼] “노동, 저주가 아닌 거룩한 부르심과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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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지난 한 주간 우리는 노동절(Labor Day)을 지나왔습니다. 19세기 말 산업혁명 시기, 하루 12시간에서 16시간씩 쉬지 못하고 혹사당하던 노동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그들의 땀과 수고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이 날은, 오늘날 우리에게 일상의 분주함을 멈추고 쉼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은 노동절을 단순한 황금연휴나 바비큐를 즐기는 휴일로 여기곤 하지만,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는 노동의 자리는 훨씬 더 깊고 거룩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노동은 아담이 죄를 지은 대가로 받은 형벌”이라고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하기 전,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웠던 에덴동산에서 이미 아담에게 에덴을 ‘경작하고 지키는 사명'(창 2:15)을 주셨습니다. 땀이 엉겅퀴와 가시덤불 때문에 고통스러운 수고로 변한 것은 죄의 결과이지만, 무언가를 가꾸고 만들어내며 생명을 살리는 노동 그 자체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부여하신 태초의 축복이자 거룩한 위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친히 일하시는 분입니다. 엿새 동안 세상을 빚으신 창조의 하나님, 지금도 쉬지 않고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 땅에서 거친 목수의 손으로 나무를 만지셨던 예수님 모두 ‘노동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일이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고단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가장 신성한 행위입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식탁을 닦고 아기 기저귀를 가는 손길도,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회자의 손길 못지않게 거룩한 예배”라고 역설했습니다. 성직(Holy Order)은 교회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응시하며 씨름하는 시간, 공사 현장과 매장에서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 모두가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섬기는 ‘삶의 예배’입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게 느껴질 때마다 기억하십시오. 내가 서 있는 일터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파송하신 선교지이며, 나의 손을 통해 하나님의 돌보심과 사랑이 이웃에게 흘러가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 3:23-24)

새로운 한 주간,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건강과 터전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나의 작은 땀방울 위에 함께하시는 거룩한 성령의 손길을 경험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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