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회 갈등 속 회복 강조

전쟁과 사회적 갈등,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겹친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평화와 공공성 회복을 선언했다. 그러나 예배 현장에서는 그 선언의 취지와 현실 사이의 거리도 함께 드러났다.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4월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73개 교단이 참가했고, 약 1만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교회는 올해 부활절을 ‘생명의 부활, 한반도의 평화’라는 표어로 제시했다.
연합예배 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물량주의 교권주의 개교회주의로 사분오열되어 사회적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가 통회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를 맡은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정석 감독은 “부활은 갈등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하나 됨의 평화를 주는 사건”이라며 참된 화해를 강조했다.
마지막 순서로 축사를 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승렬 총무는 청중들에게 “민주주의를 빛나게 하는 것은 여러 정치 지도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함께 손잡고 전진할 때 한국교회와 사회가 더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발표된 ‘2026 부활절 선언문’도 같은 취지를 담았다. 선언문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소외되고 상실한 이들에게 공적 책임을 다하여 한국교회의 무너진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공공성 회복’을 선언한 자리였음에도, 일반 성도들과의 소통과 접근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공식 생중계 없이 예배 내용이 부분적으로만 전달되면서, 현장에 오지 못한 성도들이 예배 전 과정을 함께 보고 듣고 공유할 통로는 제한적이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본래 한국교회 회개와 연합의 상징이다. 1947년 남산 옛 조선신궁 터에서 우상숭배를 통회하고 연합을 다짐한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 역사와 비교할 때, 올해 한국교회가 외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선언은 문구를 넘어 실제 실천으로 검증돼야 할 과제로 다시 남았다.
[기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