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 2026

기독교대한감리회…“양성평등은 시대적 요구 아닌 성경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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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정책의 한계가 집중 조명

기독교대한감리회 ‘2026 양성평등 총대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감리교회가 특정 인물과 계층에 집중된 지도력 구조에서 벗어나 여성과 청년, 평신도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1일 서울 종교교회 하디홀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2026 양성평등 총대 워크숍’에서는 감리교회의 지도력 구조와 양성평등 정책의 한계가 집중 조명됐다.

이번 행사는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와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전국여교역자회, 청장년선교회전국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감리교회의 지도력에 관하여’를 주제로 발제한 김민호 목사(양성평등위원·양성평등연구소위 서기)는 “의회제도의 본질은 특정 인물이나 계층의 독점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동등한 참여에 있다”고 강조했다.

감리회는 지난 2016년 입법의회에서 연회와 총회, 입법의회 대표를 선출할 때 여성과 50세 미만 회원을 각각 15% 이상 포함하도록 법제화했다. 그러나 2025년 제36회 입법의회에서 여성 대표는 76명으로 15.3%에 이르렀으나, 50세 미만 대표는 12.7%에 그쳤다.

김 목사는 “‘자격자가 없어 선출이 불가능하다’는 예외 규정이 반복적으로 적용되면서 할당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와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인맥을 중심으로 주요 직책이 배분되는 관행을 ‘인맥 세습’과 ‘보은 인사’로 이어지는 권력 카르텔의 문제로 진단했다.

또한 교단의 체면과 위신을 지킨다는 이유로 통계표 허위 작성이나 성착취 범죄, 담임목사직 세습과 같은 문제를 덮는다면 감리교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잘못을 감싸는 온정주의 이면에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망이 자리할 수 있다는 것.

여성 교역자가 목회 진입 단계에서는 늘고 있지만 상위 직급과 주요 보직으로 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새는 파이프라인’ 현상도 심각한 문제로 제시됐다.

일부 연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성 비율은 준회원 19.7%, 정회원 8.7%, 담임목회자 5.5%, 심사·사법위원회 1.4%로 의사결정 권한이 커질수록 줄어들었다.

김 목사는 “이는 여성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직분과 보직, 위원회 구성 규정과 관행에 내재한 구조적 차별로 봐야 한다”며 “여성과 50세 미만 회원, 부담임·기관파송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지도력을 경험할 자리를 의도적으로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일선 교회 현장에서 신앙과 봉사의 주체로 폭넓게 참여하지만, 주요 의회와 심사·사법기구에서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그는 이러한 배제가 계속되면 여성과 청년세대의 무관심과 교회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대안으로는 성별과 세대를 넘어 전문성을 반영하는 ‘직능별 할당제’와 세분화된 할당 기준이 제안됐다. 장정개정위원회에 여성과 50세 미만 회원을 각각 1명 이상 의무적으로 포함하고, 여선교회·전국여교역자회·양성평등위원회의 정책 사업 예산도 공적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목사는 “건강한 의회가 되려면 소수 의견을 억누르기보다 토론과 설득을 통해 결론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로를 동등한 회원이자 동료로 인정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할 때 감리교회의 공교회성과 공신력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워크숍에서 이윤미 목사(양성평등위원회 부서기)는 연회 준비 단계부터 여성과 50세 미만 교역자·평신도를 참여시키고, 예배와 회의의 역할도 성별·세대별로 균형 있게 배분할 것을 제안했다.

박정임 목사(서울연회 여교역자회장)는 출산 교역자의 사역 공백을 개교회에 맡기지 말고 연회별 대체 사역자 인력풀과 지원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전국여교역자회 회장 신현숙 목사는 “중요한 것은 이름의 크기가 아니라 충성의 크기”라며 직분을 명예가 아닌 공동체를 섬기는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교회와 다음세대를 살리는 선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이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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