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구호활동 앞장서
홍수 원인 대규모 ‘암빙사태’
희생자와 실종자 계속 증가

대규모 빙하 붕괴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재앙적인 돌발 홍수가 8월 26일 오전 8시 40분(현지시간)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쳐 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5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네팔 재난 관리 당국은 실종자 명단에 호주, 영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에서 온 여행객을 포함해 수백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에 퍼지고 있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거센 물살이 다리와 건물, 그리고 마을 전체를 휩쓸어버리는 재앙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이번 홍수는 최근 네팔이 겪은 최악의 재난 중 하나라며, 불과 몇 시간 만에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재앙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해당 피해지역에 속한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및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도 홍수 직후 대피하겠다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상태다. 현장 캠프와 발전소 상부 시설도 90%가 토사에 쓸려가거나 소실되어 실종자 위치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수력발전소 EPC를 담당하며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된 두산그룹은 대규모 재해 수습과 인명 수색을 돕기 위해 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 또한 현지 국제기구를 통해 인도적 차원의 100만 달러 지원을 확정하고, 자국민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도 글로벌 프로그램 파트너를 통해 5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자금 지원과 현장 구호 조치를 신속히 가동했다. 지원금은 수해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텐트) 마련, 식수 및 위생 시설 구축, 필수 구호 물품 공급에 직접 사용된다.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는 현지 구호 작전을 모니터링하고 네팔 정부를 기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난대응지원 자문관도 급파했다.
이에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기도와 피해복구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네팔 현지 목회자 양성을 위해 오랜기간 선교해온 한 한국 목사는 한국 유학을 준비 중이던 제자가 실종상태라며 기도를 당부했다.
네팔 전국교회연합과 네팔 기독교협회 등 두 단체는 카트만두를 거점으로 대응 활동에 나섰다.
네팔 기독교협회의 딜리 람 파우델 목사는 실종자 가족과 친지를 잃은 이들, 구조 및 의료 인력의 안전, 그리고 피해 지역의 교회와 가정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국제 네팔 펠로우십의 크리슈나 아디카리 사무국장은 한 기독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홍수 경보가 잇따르면서 일부 봉사자들은 활동 중이던 지역을 벗어나 급히 높은 곳으로 피신해야 했고, 현재 그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팀이 무사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수많은 사람이 실종되었으며 교회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팔 현지 교회들은 이들과 협력하는 국제 기독교 구호 단체들과 협력하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피해 지역으로 식량, 식수, 임시 거처용 자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 지역 전역에서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어, 현재 일부 마을은 항공편으로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국제 기독교 구호 단체 중 하나인 티어펀드 또한 해당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식량과 식수, 그리고 대피처 제공을 구호 활동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티어펀드의 재난 위험 관리 책임자인 알리 우드는 “이번 재난의 규모는 참담할 정도로 막대하다. 우리는 피해를 입은 모든 가정과 주민들, 특히 가장 취약하고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는 분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며 “식량, 식수, 대피처 등 해당 지역사회의 시급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우리 구호활동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 지질조사국과 중국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이번 홍수의 원인은 암석과 빙하가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리는 대규모 ‘암빙 사태’로부터 촉발됐다.
암석과 빙하 붕괴가 시작된 곳은 고도 5,200미터 지점으로, 처음에는 산비탈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바닥과 절벽에 계속 충돌하면서 돌과 자갈, 얼음 조각으로 부서지는 동안 충격과 마찰로 열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강력한 토석류로 변해 대홍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네팔은 몬순(계절풍) 기단이 히말라야산맥과 만나는 지형적 특성상 산사태와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4년에는 수도 카트만두 인근을 포함한 네팔 전역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영인 기자





